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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정보

참다래 개화(開花)와 수분(受粉)

참다래의 열매 달리는 방식(결과 습성)은 감나무, 포도나무와 마찬가지로 지난해에 자란 열매밑가지에 형성된 눈에서 새로운 가지가 자라나오면서 꽃봉오리가 달리게 된다. 헤이워드 품종의 경우 봄에 그 새로 자란 가지의 안쪽 아래로부터 512마디에 꽃봉오리가 출현하여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게 된다. 그리고 한 번 꽃이 달린 눈에는 생장점이 없기 때문에 그 다음해에 눈이 트지 않는다.

 

참다래에 있어 과실의 크기와 종자 수의 관계는 정의 상관관계가 있다. 즉 큰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한 과일 속에 최대한 많은 종자가 맺히도록 해야 무게도 많이 나가고 당도 등의 과실의 품질도 좋아진다. 따라서 참다래 과실 생산에 있어 일반적으로 상위 등급의 기준이 되는 100g 이상의 큰 과실을 생산하려면 7001,300립 정도의 종자가 필요하다.

참다래는 7월경에 꽃눈 형성을 위한 원기(原基) 형성이 시작되어 겨울 동안 그 수가 증가 비대되며, 꽃봉오리와 잎 등을 구분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형태적 꽃눈분화를 인지할 수 있는 시기는 이듬해 3월 중순경이다. 3월 중순경 이후부터 꽃이 피기 전까지 짧은 기간 동안 꽃봉오리, 꽃잎 등의 구성 기관 구조가 급속히 형성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따로 존재하는 암수 딴 그루인 참다래의 암꽃은 헤이워드의 경우 열매가지 아래 부분 5마디부터 12마디 사이의 눈에서 꽃눈이 분화되며, 대부분의 수분수 수그루는 품종에 따라 그 숫자에 차이가 있지만 암그루의 열매가지에 해당하는 새 가지 맨 아래 부분의 19마디의 잎겨드랑이에 꽃눈이 착생되어 개화한다. 암꽃의 개화 기간은 79일이지만 실질적으로 정상적으로 과실이 달리게 하기 위해서는 꽃이 핀 후 2일 이내에 암술머리(주두)에 꽃가루를 묻혀주는 수분 작업을 해주어만 100% 착과를 유도할 수 있다.

(1) 자연 수분

꿀벌 등을 이용한 충매 수분에 의해 행하여지는 방법이다. 참다래 꽃은 기본적으로 ()이 없어 꿀벌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꽃으로 노지재배에서 꿀벌을 이용하기란 쉽지 않다. 과수원 내에서 꿀벌의 이동 방향은 덕 시설의 종류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열 방향으로 길게 움직이는 특징을 나타냄으로 수분수를 각각의 줄의 암나무 사이사이에 일정량을 심어주어야 한다. 참다래가 국내에 도입되어 심겨지기 시작한 초기의 재식 유형을 살펴보면 나무가 심겨진 열의 중간에 6:1 내지 8:1의 비율로 수분수가 심겨져 있다. 이것은 뉴질랜드에서 꿀벌을 이용한 충매 수분용 재식 방법으로 재배 기술 도입 당시 인공 수분을 고려하지 않고 심은 결과로, 현재까지도 많은 농가의 참다래 과수원이 이런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6월 이후 암그루와의 세력 경쟁 등 수그루 관리상 인공 수분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는 맞지 않다. 따라서 인공 수분을 행하는 농가에서는 수분수를 맨 바깥쪽 줄이나 별도의 장소에 심어 꽃가루를 채집하는 것이 작업의 효율성과 공간적 활용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꿀벌은 기상 조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데, 특히 온도와 햇볕 쪼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제대로 수분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개화기의 온도가 높아야 하며, 과수원 아래 개화 부위에 햇볕 쪼임이 좋아야 그 꽃들을 방문한다. 뉴질랜드에서 연구된 결과에 의하면, 꿀벌은 참다래 한 꽃당 대략 19초가량 머물며, 한 시간당 약 100개의 꽃을 방문한다고 한다. 꿀벌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참다래 과수원 주변에 아카시아나 화이트 클로버 등을 제거해 주어야만 덜 매력적인 참다래 꽃을 작업장으로 계속해서 이용한다. 꿀벌 방사는 1020% 꽃이 피었을 때 1ha8통 정도의 봉군이 필요하다고 하나 봉군의 상황이나 과수원의 여건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잠사양봉소재과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참다래에서 방화 활동을 하는 곤충은 꿀벌, 서양뒤영벌, 꽃등애 등 2410종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중에서 참다래에서 꿀벌은 5356%, 호박벌이라 불리는 서양뒤영벌은 7175%의 화분 매개율을 보인다고 한다. 수분 방법별 착과율을 비교해 보면 인공 수분(93%) > 꿀벌 수분(87%) > 서양뒤영벌 수분(83%) 순으로 나타났다. 과실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꿀벌과 서양뒤영벌 수분은 85g으로 인공 수분시의 81g보다 양호하였다(6-1).

(2) 인공 수분

현재 우리나라에서 거의 대부분 이루어지고 있는 방식으로 사람이 인위적으로 수꽃의 꽃가루를 암꽃의 암술머리에 묻혀주는 방법으로, 이러한 인공 수분을 시켜주지 않으면 정상적인 결실을 이루기 어렵다. 정상적인 참다래 과실은 대략 7001400개 정도의 종자를 함유하고 있는데 종자가 이 정도 맺히게 하기 위해서는 대략 2540개의 암술머리에 과실에 맺히는 종자 수에 해당하는 숫자만큼의 꽃가루를 골고루 암술머리에 묻혀 주어야 한다.

 

(가) 꽃가루 준비

인공 수분에 필요한 꽃가루의 양은 10a(300)315g 정도가 필요하며, 이것은 나무의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재배자의 과수원에 맞게 꽃가루를 준비하여야 한다. 꽃가루 채취를 위한 수꽃의 꽃봉오리 채취는 적어도 아침 8시 이전에 해야 하며, 채취 대상 꽃봉오리는 팝콘처럼 한껏 부풀어 올라 있는, 활짝 피지않은 막 벌어지기 직전의 꽃을 채취한다. 이렇게 채취한 수꽃은 오래 방치하면 물러져 꽃가루주머니인 약()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으므로 바로 탈곡기의 축소 모형인 채약기를 이용하여 노란 꽃가루주머니만을 모아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참다래 수분수로 현재 마추아와 토무리 두 품종이 많이 보급되어 사용되고 있다. 토무리 품종의 경우 꽃가루의 장기 저장성이 매우 약하므로 장기간 저장하여 사용하는 것 보다는 당해 연도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수분수로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된 보화와 뉴질랜드에서 개발된 칩턴 품종이 기존 수분수인 마추아 품종에 비해 100개의 꽃을 기준으로 꽃가루 양도 많고 꽃가루의 발아율과 장기 저장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6-2).수집한 꽃가루주머니() 속의 꽃가루를 털어내기 위해서는 흑색 바탕의 종이에 얇게 펼쳐 늘어 개약기(開約機)에 넣어 2528정도로 1216시간 건조시켜야 한다. 꽃가루의 크기는 3060마이크로미터(um) 정도로 아주 미세하여 바람에 쉽게 날리므로 바람이 불지 않는 장소에서 꽃가루 정선기(精選機)나 눈금이 가는 체를 이용하여 수거하면 된다.

 

(나) 꽃가루 희석 증량과 수분 작업

인공 수분으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100% 꽃가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꽃가루만으로 수분을 시키기에는 그 양이 모자라며, 참다래 꽃은 하루 만에 일시적으로 모두 피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가량 차이를 두고 피기 때문에 중복 수분에 의한 꽃가루 낭비를 줄이기 위해 육안으로 구분이 가능한 색소가 함유된 화분증량제(花粉增量劑)를 사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화분증량제로는 석송자를 사용하며 꽃가루 1g1015g(1015배 희석)의 석송자를 잘 섞어 사용하면 된다(6-3). 석송자는 대부분 수입해서 사용하며 그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최근 숯가루나 송화 가루 등의 대체 증량제를 이용하기도 한다. 숯가루를 사용할 때 유의 사항으로 숯가루는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어 그대로 사용하면 눅눅하여 인공 수분 기기에서 분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사용하기 전에 충분히 건조시켜 사용해야 한다.

인공 수분 작업은 일주일가량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꽃가루를 미리 한꺼번에 증량제와 희석해둘 수가 있는데, 이 경우 꽃가루의 수분 함량이 증가하여 발아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당일 사용할 양 만큼만 희석하여 사용해야 한다. 또한 꽃가루의 보관은 냉동 상태로 보관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참다래의 경우 당해 연도에 사용하고 남은 꽃가루를 냉동 상태로 계속 보관하면서 다음해에 사용해야 하기에 반드시 냉동 상태로 유지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일반적으로 채취된 꽃가루는 1020g 단위로 플라스틱 용기에 개별적으로 나누어

담아 밀폐시키고 이것을 다시 밀폐 용기에 실리카겔과 같은 방습제와 함께 넣어

-18-20정도의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꽃가루 채취 당시의 수분 함량과 발아력으로, 수분 함량이 24%이면서 발아력이 높은 꽃가루를 저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 수분 작업은 암술머리에 점액 분비가 왕성한 511시까지의 오전 중에 전동식 수분기를 이용하여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암꽃 하나당 암술머리가 대략 2040개 정도 있는데 고품질의 큰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종자를 형성시켜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 암술머리 각각에 골고루 꽃가루를 묻혀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분 작업은 암꽃이 개화한 당일부터 2일 안에 시켜주는 것이 가장 좋으며 늦어도 4일 안에는 시켜주어야 정상적으로 착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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